울산 초등학교 다문화가정 학생 급증세  

울산 울주군 두서면에 위치한 두서초등학교는 전교생이 51명에 불과한 전형적인 작은 시골학교다.  그런데 이 학교 학생 중 다문화가정 학생은 12명이나 된다. 4명 중 1명은 다문화 학생인 셈이다. 특히 올해 1학년의 경우 12명 중 8명이 다문화가정이다.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없다면 학사운영이 어려울 정도다. 다문화 가정의 증가로 인해 울산지역에서도 일선 초등학교의 다문화가정 학생 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출산율 저하로 전체적인 초등학생 수는 감소하고 있는데 비해 다문화가정 학생 수는 갈수록 늘고 있다. 28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4월말 기준 지역 초등학교의 다문화가정 학생 수는 941명으로 전체 학생 수(6만6330명)의 1.4%를 차지했다.  초등학교의 다문화 학생 수는 2012년 566명(0.7%)에서 2013년 714명(1.0%) 등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불과 2년 만에 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반면 같은 기간 지역 전체 초등학교 학생 수는 2012년 7만6579명, 2013년 6만7123명, 올해 6만6330명 등 지속 감소하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초등학교의 다문화가정 학생 수가 늘면서 자연스레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다문화가정 학생 수도 늘고 있다. 올해 지역 초·중·고교 전체 다문화가정 학생 수는 1212명으로 2년 전 719명에 비해 40.7%나 급증했다. 출신 국가별로 보면 베트남이 359명(29.6%)으로 가장 많고, 조선족 207명(17.0%), 중국 180명(14.8%), 일본 159명(12.3%), 필리핀 126명(10.3%), 기타 90명(7.0%) 순이다. 몇년전 까지는 주로 농어촌 지역의 학교에서 다문화 학생 비율이 높았으나 최근 들어서는 도심 학교에서도 다문화 학생이 늘고 있는 추세다.  실제 남구 야음초등학교의 경우 다문화 학생이 30명으로 전체 학생 수(313명)의 10% 가까이 차지한다.  이 학교는 지난 2012~2013년 다문화 중점학교에서 올해부터는 다문화 예비학교로 지정돼 체계적인 한국어교육과 함께 모국어를 가진 학생의 복수 정체성을 존중해 이중 언어도 구사할 수 있는 한국어(KSL)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지역에 다문화 학생 수가 크게 늘고 있는 것은 국제결혼의 증가와 함께 외국에서 태어난 뒤 부모를 따라 한국에 온 중도입국 자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역에도 다문화 학생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들이 학교생활에 빨리 적응하고 사회구성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시책과 교과 프로그램 등을 지속적으로 개발·보급하겠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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