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한 초등학교 ‘직각 육상트랙’ 설치 논란

우정혁신도시 내 외솔초...직사각형에 90도로 꺾여

체육활동 중 사고 우려

울산지역 초등학교 운동장에 ‘직각’ 육상트랙이 설치돼 논란이 되고 있다.  이러한 직각 트랙 육상경기장은 최근 중국에 등장해 세계 육상계의 웃음거리가 된 바 있다. 뉴스를 접한 누리꾼들은 “할말이 없다”는 등 황당해 하기도 했다. 울산시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최유경(사진) 의원은 울산 혁신도시내 외솔초등학교 현장 방문을 통해 이 학교 운동장의 육상트랙이 직각으로 된 것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트랙은 가로 64m, 세로 48m의 직사각형으로 가로, 세로 라인이 만나는 지점이 곡선으로 된 일반적인 트랙과는 달리 90도로 꺾여있다. 울산에 이런 직각 육상트랙 운동장은 이 곳이 처음이다. 최 의원은 “직각 트랙에서 달리기를 하면 급정거나 급회전을 해야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부상 위험이 우려된다. 직각 트랙의 공사기간이 타원형 트랙보다 짧아 공기 단축을 위해 시교육청이 이런 식으로 공사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초등학교와 비슷한 시기인 올 3월 개교와 이전을 한 동중학교는 운동장 트랙이 타원형으로 조성되어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직각 트랙을 만든 이유를 모르겠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한 학부모는 “어처구니 없다. 우리 학교에 이런 시설이 설치된 게 말이 되느냐. 성장기에 들어간 초등학생들이 직각의 운동장에서 뛰어다니다가는 다칠 우려가 상당히 높은 만큼 일반 다른 학교처럼 타원형으로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울산시교육청은 직각 육상 트랙이 생긴 이유가 친환경녹색인증과 울산시 조례 등이 정한 규정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규정과 조례는 신설 학교(3000㎡ 이상)의 경우 녹지, 태양열 시설 등을 전체면적의 15% 이상 확보하도록 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외솔초등학교는 녹지 등 친환경 공간을 확보하고자 운동장 면적을 줄였고 인근 동중학교보다 가로 6m 정도가 적다. 트랙안에 실제적으로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직각 트랙으로 한 것이다. 소규모 운동장 개념으로 보면된다”고 설명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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