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초등 143개교에 상담사는 고작 8명 

대전 지역 한 여중에서 근무 중인 전문 상담교사 A 씨는 새 학기를 맞아 분주하다. 예약 신청이 이뤄질 정도로 빠듯한 상담 스케줄 외에 각종 공문 작업 등 행정 업무도 동시에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각 학교에 전문상담교사 또는 상담사 한 명 배치도 녹록치 않다는 걸 알지만 ‘상담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도 점차 구축돼야 한다는 데 필요성을 절감한다.  대전 지역의 상담교육이 부실하다. 전문상담교사 및 상담사 배치 등 기본적인 인력 수급이 부족하다. 대전 지역 전체 263개교 중 각 학교 당 최소 1명의 상담인력 확보도 역부족이다. 더군다나 지난 2012년부터 올해 3년간 배치 현황을 살펴보면 상담 인력이 감소하고 있다. 학교폭력, 반인륜 범죄, 윤일병 사건 등 교육계의 사회적 ‘역할론’이 대두되는 시점에서 그 기틀을 마련해 줄 인프라는 부족한 상황이다.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전문 상담인력은 초·중·고 전체 263개교 중 144개교에 분포돼 있다. 절반(55%) 수준이다. 전문 상담교사 59명, 상담사 85명으로 지난해 상담교사 53명, 상담사 99명에 비해 총 8명 감소했다. 2012년(54%)엔 상담교사 비율이 38명, 상담사가 110명으로 148명이 지원된 걸 감안하면 지난 3년 간 1% 포인트 내외로 큰 변동이 없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대전 지역 중·고등학교 상담교사 배치율은 94.4% 이다. 상담교육의 우선 수요 인원을 따져 나온 결과다. 그러나 이마저도 중학교 상담 인력은 94%(2012년), 87%(2013〃), 82%(2014〃)로 꾸준히 하락했다. 초등 상담교육의 사정은 더욱 열악하다.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전문상담교사는 전무했다. 대신 정규 교사가 아닌 상담사 인력이 지난해 7명 보충됐다. 올해엔 전문 상담교사 1명이 배정돼 총 8명의 인력으로 전체 143개 초등학교의 상담교육을 돌보는 꼴이다. 지역 교육 관계자는 “상담교육의 중요성이 예전보다 더 높아졌고 그에 따라 인력도 꾸준히 지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 260여개의 학교에 각 한 명의 상담인력을 두는 것이 현재 대전 지역 상담교육의 최종 목표로 한다. 그러나 이는 단시간 내에 이룰 수 있는 성과가 아니다. 교육부에서 지원하는 전문상담교사의 인력을 지속적으로 증원해야 하지만 그럼에도 부족한 수요는 상담사 인력으로 대체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권은선 기자 esp@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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