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학교폭력 급증, 근원부터 막아야 한다

 광주·전남지역 초등학교에서 학교폭력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 비상이다. 중·고교에서는 교육당국과 경찰이 강력하게 대처해 주춤하고 있는 사이 상대적으로 관심이 뜸했던 초등학교에서는 폭증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최근 민주당 안민석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광주지역 초등학교 학교폭력 가해자가 갑자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0년 9명에 불과했던 초등학교 가해학생이 2011년에는 108명, 지난해 196명으로 3년 사이 많이 증가했다.전남지역 초등학교에서도 2010년 23명에서 지난해 154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광주지역 중학생 가해자는 709명에서 1174명으로 65.6%(465명), 고등학생은 238명에서 342명으로 43.7%(104명) 늘어났다. 학교폭력을 근절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지만 관련기관의 지속적인 노력에 따라 가해자 발생이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초등학생 가해자 발생률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은 예삿일이 아니다.

 초등학생의 경우 갓 학교생활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학교폭력 피해를 당할 경우 학습장애는 물론 상급학교 생활에 대한 거부감으로 정상적인 성장에 큰 지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에서 학교폭력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이유는 광주·전남 모두 상담교사가 단 1명도 배치되지 않은 것과 관련이 큰 것으로 보인다. 학교폭력 예방과 전문상담 활동이 중·고교에 집중되는 바람에 초등학교에서 학교폭력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더욱이 초등학교는 여교사 비율이 크게 높아 성장기가 빨라진 학생들을 통솔하기가 힘들다고 하소연한다. 또 초등 시절 폭력 가해자가 중·고교로 진학하면서 더욱 포악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초등학교의 상담교사 배치와 남교사 비율 확대로 학교폭력의 근원부터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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