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서구식 초등학교, 120년 흑백역사 꺼냈다.

대한민국 최초의 서구식 초등교육기관으로 시작해 현재 12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인천영화초등학교가 그동안 걸어왔던 생생한 역사를 담은 사진전을 연다. 영화초교는 10일 인천시 동구 송림아뜨렛길에서 김흥규 영화학원 이사장, 조택상 동구청장, 안태홍 영화초교장, 학교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초등학교 개교 121주년 기념 사진전시회’ 시작을 알린 후 오는 28일까지 전시회를 이어간다. 이번 사진전은 인천의 자랑이자 대한민국 최초의 서구식 초등교육의 시작인 영화초교의 설립과 발전 및 새롭게 도약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는 학교의 모습을 담은 사진 50여 점이 테마별로 전시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우리나라를 빛낸 인물들’편으로 영화초교가 배출한 선배들이다. 우리나라 최초 여성박사이며 여성계의 지도자였던 김활란 박사를 비롯해 유아교육의 개척자 서은숙 박사, 베를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손기정 선수의 가슴에서 일장기를 떼낸 동아일보 이길용 기자, 이화여대의 교육자 김애마 학장, 미국 줄리어드 출신 음악가 김영의 교수, 민족운동가이자 초대 인천시의회 의원이었던 하상훈 의원, 심훈의 소설 ‘상록수’의 주인공 장명덕 등이 영화초교가 배출한 대표적 인물이다.

한편, 영화초교는 선교사에 의해 교회학교에서 시작, 1892년 이화학당에서 성악을 가르쳤던 미북감리회 여선교사 마가렛 벤젤은 인천 내리교회 내에 성경 공부를 비롯해 신교육을 가르치는 ‘매일(daily)학교’를 설립하게 됐고 이 학교가 바로 우리나라 최초의 서구식 초등교육기관인 ‘영화학당’이며 지금의 영화초교다.
안태홍 교장은 “대한민국 최초의 서구식 초등교육기관으로 시작한 영화초교의 산 역사를 사진전으로 시민들에게 알릴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 영화초교는 인천을 넘어서 세계에서 인정받는 명문 사학으로 한 걸음씩 더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유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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