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국감] 전국 69개 초중고 초고압선에 ‘무방비’

전국 69개 초중고교가 초고압선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드러나 소아암, 백혈병 등 인체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22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신학용 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초고압선 50m 이내에 근접한 초중고 교는 모두 69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23개교로 가장 많았으며 경남 11곳, 서울·부산 6곳, 인천 4곳, 광주·강원 3곳 등이다. 나머지는 1~2개교 수준이다. 

초고압선에 노출된 서울 지역 학교는 오정초, 연지초, 선덕고, 대원고, 상계고, 노원고 6곳으로 조사됐다. 

현재 교육부는 초고압선 인근 학교의 범위를 ‘초고압선으로부터 50m 이내에 있는 학교’로 한정하고 있어, 그 범위를 확대할 경우 학교 수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154㎸, 345㎸, 765㎸ 세 종류의 송전탑 3만9351기가 있다. 그러나 교육부에서 조사한 초고압선의 종류는 154kV, 345kV로 가장 고압이 쎈 765kV은 포함되지 않았다. 

현재 세계보건기구(WHO)는 초고압선에 대한 인체피해에 대해 고압선 자기장을 잠재적인 인체 발암물질 등급판정을 내리고, 각국 정부에 송전선로 사업과 관련해 회피정책을 권고하고 있다.

이같은 위험에도 불구하고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은 초고압선 주변 학교에 대한 대책을 전혀 세우지 않고 있어 학생들이 소아암, 백혈병 등 전자파 인체피해에 무방비로 노출됐다는 지적이다.

신 의원은 “특히 경기도 교육청 관내 학교들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치인 23개교가 초고압선 근처에 위치해 있는 등 전체의 33.3%를 차지하고 있다”며 “경기도를 비롯한 각 시·도교육청은 초고압선 근처 학생들의 인체피해에 관한 대대적인 조사와 함께 학교 이전 등 관련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채리 기자  chaeri11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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