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될 것인가, 학부모가 될 것인가 

[머니투데이 김대현 솟맘경영연구소장][[MT교육 에세이] 김대현의 긍정樂서]

“부모는 멀리 보라 하고, 학부모는 앞만 보라 한다. 부모는 함께 가라 하고, 학부모는 앞서 가라 한다. 부모는 꿈을 꾸라 하고, 학부모는 꿈꿀 시간을 주지 않는다.”지독한 경쟁사회를 살아온 학부모들의 자녀에 대한 무조건적인 교육열에 경종을 울리는 한 캠페인성 광고 문구다. 자녀의 교육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희생도 감수하는 부모들이 한번쯤은 생각하고 고민할 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 아이의 행복을 위해 인성 위주의 교육을 인내하며 지향하는 부모가 될 것인가? 그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아이가 일등이 되도록 하기 위한 경쟁의 학부모가 될 것인가?자녀 교육에 있어 방향성에 대한 최종 결정은 결국 자녀가 한다. 내가 학부모이건 부모이건 막을 수 없는 흐름이다. 시행착오를 거치는 결정이지만 아이들은 결코 스스로 결정한 것에 불평하지 않으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 가장 예민하고 신경질적인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을 수용한다. 특히 사춘기를 거치면서 마음의 성장과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 결국 부모가 잊어버린 위대한 정신적 세계를 경험한다.오히려 부모보다 성숙하고 부모를 사랑하는 아이를 만나고 있는 것이다. 게리 체프먼 박사는 '5가지 사랑의 언어'에서 “십대들은 반항하지만 모든 십대들이 반항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자신의 생각과 선택을 부모로부터 존중받는 아이들은 부모와 타인을 존중한다. 명문대 입시를 위한 치열한 경쟁과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한 스펙 쌓기는 부모들이 만들어준 세상이다. 아이들은 결코 우리의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많은 부모들이 사춘기 자녀들과 얘기가 안 된다고 한탄한다. 말을 붙이려 해도 “네. 아니오. 싫어요. 몰라요. 알았어요”로 반응하는 아이들에게 다가가기는 쉽지 않다. 이럴 때 먼저 칭찬을 하고 사랑의 언어로 다가가라. 한 정신과 의사의 실험에 의하면 가짜든 진짜든 칭찬을 받으면 인간의 뇌에서 쾌락을 관장하는 부위가 활성화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새빨간 거짓말이라도 자녀들을 칭찬해 보자. 일등을 하지 않으면 쓸모없는 인간이라는 세상의 잣대에 당당히 싸워 이길 수 있도록 우리 아이들을 도와주자.자녀의 선택권을 보장하고 스스로 살아갈 힘을 갖도록 자극하고 격려하자. 아이들의 꿈과 목표를 중심으로 대화하고 어떠한 선택도 세상에 기여하고 의미 있게 사는 인생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자. 자녀들은 부모가 자기편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될 것이고 닫혔던 마음을 열게 될 것이며, 부모가 자신의 절대적이고 든든한 지지자라는 믿음을 가지게 될 것이다. 때로는 가정의 대소사에 자녀의 의견을 물어보고 조언을 구해보자. 아이들은 존중받고 있다고 느낄 것이며, 진지하게 의견을 개진하고 부모를 도우려 할 것이다.부모와 자녀간의 좋은 추억은 열려있는 대화를 통해서 만들어진다. 자녀가 원하는 곳으로 여행을 가보자. 부모의 이러한 시도는 자녀에게는 정말 멋지고 행복한 순간이 될 것이며 우리 아이들이 인생의 어렵고 힘든 순간에도 굴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용기와 힘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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