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민간인희생자 유족회, 교학사 교과서 출판 중지 요청 

ㆍ“보도연맹사건 등 왜곡 기술”‘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전국유족회’는 1일 “교학사 역사교과서가 한국전쟁 민간인 학살 내용을 심각하게 왜곡했다”며 “지난달 27일 교학사에 공문을 보내 출판 중지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유족회는 교학사가 교과서 출판을 강행하면 사자와 유족에 대한 명예를 훼손한 혐의 등으로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유족회는 교학사 교과서 314쪽에 서술된 보도연맹 사건 등이 왜곡됐다는 입장이다. 보도연맹 사건은 한국전쟁 중 정부의 민간인 학살 주요 사례로 꼽힌다. 교과서에는 “남한에서도 민간인들에 대해 살상이 일어났다. 대표적인 사례가 보도연맹 사건이다. 보도연맹은 좌익에 가담했던 사람들을 보호하고 지도하기 위해 조직한 단체다. 그러나 북한군이 남침하자 이들이 북한에 협조할지 모른다는 의구심 때문에 이들을 처형했다”고 쓰여 있다.유족회는 “교과서가 가해 주체를 명확히 설명하지 않아 한국 정부가 아닌 북한군에 의한 학살로 오인할 수 있고, 보도연맹원 모두가 좌익 가담자인 것처럼 왜곡해 묘사했다”고 말했다. 유족회는 또 노근리 사건과 거창 학살 사건 등 다른 민간인 희생 사례는 아예 다뤄지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유족회는 한국전쟁 전후로 정부와 미군에 희생된 피해자들의 유족 5000여명으로 구성됐다. 1960년 결성 후 이듬해 해산됐다가 2007년 다시 결성됐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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