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잔디 철거 예산 '0'… 학생 건강 비상 

인조잔디 새로 까는 곳도 적잖아…예산 낭비 논란 

(대구=연합뉴스) 김용민 기자 = 전국적으로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환경유해물질인 인조잔디 운동장을 흙으로 되돌리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시도교육청이 철거 예산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경북교육청의 경우 전체 초·중·고교 954곳 가운데 114개교 운동장에 인조잔디가 설치된 가운데 내년까지 자체 교체 연한(8년)에 다다르는 곳이 20개에 달하지만 올해 철거 예산은 한 푼도 책정되지 않았다.대구교육청은 상황이 더 심각해 인조잔디가 깔린 85개 학교 가운데 교육청이 설정한 교체 연한(7년)을 넘긴 곳이 68개에 달하지만 철거 예산은 없다.고무 알맹이인 인조잔디는 노후로 인해 유해물질 검출에다 표면 경직화로 무릎, 발목에 무리를 준다. 특히 여름에는 표면온도가 올라 화상 등 안전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높다.이 때문에 대부분의 시도교육청이 작년 여름부터 인조잔디 신규 조성을 금지하고 마사토 등 자연친화적인 재료로 운동장을 조성하기로 방침을 바꿨다.그러나 낡은 인조잔디를 걷어낼 예산을 제때 마련하지 않아 학생 건강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더욱이 대구지역의 경우 작년에 8개, 올들어서도 9개 학교가 운동장에 인조잔디를 깔거나 깔 예정이다.교육당국이 아닌 자치단체가 국민체육진흥기금을 활용해 사업을 벌이고 있는 것.지역 주민들의 체육활동을 위한 목적이 커 학생 건강을 무시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초등생 학부모 김모(42·회사원·대구시 북구)씨는 "아이들 건강에 심각한 위해를 끼칠 수 있는 인조잔디의 철거 예산을 한 푼도 책정하지 않았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경북교육청 관계자는 "일선 학교가 자치단체 등의 지원을 받아 인조잔디 운동장을 조성하는 것은 재량에 속한다"면서 "교육청으로서는 정부 예산을 확보해 각급 학교 운동장의 인조잔디를 최대한 철거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yongmin@yna.co.kr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2D&mid=shm&sid1=102&sid2=250&oid=001&aid=00067118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