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들 이미 학원으로… 한국사 시험 응시 2배 급증 

사교육 시장은 벌써 들썩

안모(43)씨는 지난해 연말 초등학교 5학년에 올라가는 자녀를 한국사 학원에 등록시키느라 애를 먹었다. 2017학년도부터 한국사가 수능 필수과목이 된다는 교육부 발표 직후, 초등학생 대상 한국사 학원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 빈자리가 없었던 것이다. 안씨는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교 때 한국사를 공부해두면 입시가 닥쳤을 때 국·영·수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꾸준히 학원에 보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안씨의 아들은 일주일에 두 번, 2시간씩 한국사를 공부한다.2017학년도 수능부터 한국사가 필수과목으로 지정되면서 '한국사 사교육 시장'도 팽창하고 있다. 한국사 사교육 시장에 진입하는 연령이 고등학생에서 초·중학생으로 낮아지고, 수요자도 문과 수험생 일부(2014학년도 수능 응시자의 7.8%)에서 문·이과 전체 학생으로 확대됐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한국사가 필수가 되자 고등학교 입학 전까지 한국사를 '마스터'해두자는 게 학부모들 분위기"라고 말했다.한국사검정능력시험을 치르는 초등학생 응시자도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달 25일 치러진 제22회 한국사검정능력시험 초등학생 응시자(초급)는 1만365명으로, 지난해 10월 시험(4306명)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시험을 주관하는 국사편찬위원회 관계자는 "방학에는 응시자가 증가하지만, 이렇듯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2017학년도 한국사 수능 필수과목 지정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윤아 기자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2/04/201402040010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