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육 업그레이드 될까…교육청 '기대 반 우려 반'

지역 교육계, 보수 시장·시의회-진보 교육감 '충돌' 걱정 팽배 
다음 달 1일 출범하는 진보성향의 교육감과 보수성향인 민선 6기 인천시장이 교육 현안을 어떻게 조율할지 인천교육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현 정부에서 안전행정부 장관을 지낸 새누리당의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장을 거친 이청연 교육감 당선인의 보이지 않는 이념적 거리감이 지역 교육계에 미칠 파장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유 시장 당선인과 이 교육감 당선인은 각각 "교육에는 진보와 보수가 따로 없다"와 "교육을 정당과 이념으로 재단하면 안된다"며 모두 상호 긴밀히 논의해 교육정책을 펼쳐나갈 것을 다짐하고 있다. 그러나 시교육청 내부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분위기다.  현 민선 5기 민주당 송영길 인천시장과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한 인천시의회가 보수 성향의 나근형 교육감이 수장인 인천시교육청을 상당히 견제한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시 교육청 내부에서는 "야당인 인천시장과 보수성향인0 교육감이 이번 선거로 여당 인천시장과 진보 교육감으로 뒤바뀌었다"며 "이번에도 이념적 접근으로 인천 교육계가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되는 게 사실"이라고 걱정하는 분위기가 일단 앞선다. 민선 4기 한나라당 안상수 인천시장과 보수성향의 나근형 교육감 시절인 2007∼2010년에는 인천시가 시 교육청에 지원한 '비법정 지원금'은 총 777억원이었다.  당시 인천시의회는 33명의 시의원 중 민주당 1명을 제외한 32명이 한나라당 소속으로 보수성향의 나 교육감에 대한 지원에 별다른 이의를 달지 않았다. 그러나 민선 5기에서 야당의 인천시장과 시의회는 나 교육감 체제의 시 교육청 지원에 인색했다. 시의회는 민주당과 정의당이 전체 의석의 63.2%, 새누리당이 23.7%, 무소속 13.1%로 구성됐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집권 상반기인 2011∼2012년 569억원의 예산을 시 교육청에 집중 지원했다. 선거공약인 중학교 운영지원비와 만 4세 유아 학비 지원을 실현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시는 2013년 92억원, 2014년 81억원으로 집권 후반기 들어 비법정 지원금을 급격히 줄여 송 시장 임기 중 지원금은 모두 합쳐 742억원이었다. 안 전 시장과 송 시장의 교육 지원금 차액은 35억원에 불과했지만 시의회는 일부 고교 기숙사 건립 등 교육청의 각종 정책에 제동을 걸었다. 유 시장 당선인의 시를 견제할 제7대 인천시의회는 새누리당 65.7%, 새정치민주연합 34.3%로 여당이 압도적이다. 시 교육청의 한 간부는 18일 "유 당선자와 '여대야소'의 시의회가 진보 교육으로 방향을 전환할 가능성이 농후한 시교육청에 대해 지원금을 통한 당근과 채찍을 병행할 확률이 높다"며 "시장·시의회와 교육감의 상반된 이념적 성향으로 시교육청이 또 다시 '가시방석'에 앉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시와 교육청의 기싸움으로 교육의 각종 현안과 정책이 표류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직원들 사이에서 많다"고 전했다. 

김명균 기자 km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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