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피해신고 효과 없다” 응답 급증

ㆍ작년보다 4.8%P 늘어… 새 폭력 유형 ‘스토킹’ 증가

학교폭력 피해를 신고해도 효과가 없었다는 학생들이 늘고, 새로운 학교폭력 유형인 ‘스토킹’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지난 3~4월 전국 초등학교 4학년~고교 2학년 학생 498만명을 대상으로 ‘올해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10일 발표했다.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적 있다는 학생 비율은 1.4%(6만2000명)로 지난해 하반기 2차 조사 때보다 0.5%포인트 감소했다. 피해 학생 비율은 초등학교 2.4%, 중학교 1.3%, 고등학교 0.6%로 저학년일수록 높았다. 피해 유형은 언어폭력(34.6%), 집단 따돌림(17.1%), 폭행(11.6%), 스토킹(11%), 사이버 괴롭힘(9.2%), 금품 갈취(8%), 강제 심부름(4.7%), 추행(3.7%) 등의 순으로 파악됐다.  금품 갈취·강제 심부름 등 전통적인 학교폭력 유형은 계속 감소세였으나 신종 스토킹은 2%포인트, 집단 따돌림은 0.6%포인트 늘어났다. 스토킹은 싫다고 하는데도 계속 따라다니며 괴롭히고 불안하게 하는 폭력이다. 학교폭력 피해 응답자의 78.4%는 피해 사실을 가족·학교·친구·상담센터 등에 알렸다. 그러나 ‘신고 효과가 있었다’고 답한 학생은 33.9%에 불과했다. 작년 조사 때보다 7.3%포인트나 줄어든 수치다. 반면 ‘신고 효과가 없었다’(33.1%)는 응답은 4.8%포인트 증가했다. 전교조는 논평을 내 “학교급이 높을수록 학교폭력 신고 효과가 없다는 답이 높아지는 것(초 31.2%, 중 32.7%, 고 40.8%)은 쌓인 경험을 통해 학교 대처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지적했다.

<송현숙 기자 so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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